약 10여년간 회사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와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세월을 보냈다.
원래 집순이였기에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살림하는 것도 답답하지 않게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아니 믿었다.
그런데 내 몸 하나만 뒹굴거리며 보내는 집순이였던 시절과는 너무 다른 생활에 조금씩 무서웠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에 주말이나 연차, 휴가 였을 때의 집순이가 좋았던 것이지 지금의 집순이는 너무 싫었다.
특히 경제적인 압박이 더 싫었다.
내가 벌어서 내맘대로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싫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더니 이번에는 아이와 집안일이 소홀히 하게 되니 그것도 싫었다.
다른 워킹맘들은 자신도 잘 꾸미고, 회사도 집안도 잘 꾸려나가는데 나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