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꾸준함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꾸준함과 다르다. 일기를 쓰는 간격이 하루, 일주일, 한 달이 될 수도 있지만, 끝을 내지 않고 잊을만할 때쯤 한 번씩 찾아가는 것이 나의 꾸준함이다.
원래는 글 쓰는 게 귀찮고 길게 쓰지도 못해서 일기든, 편지를 쓰는 거든 별로 안 좋아했다.
수능을 망치고 수시 추가합격을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어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하고 시작하게 됐다. 처음 일기 썼을 때, 평소 사람들의 시선과 눈치를 많이 보던 나는 나만 보고 안전한 공간인 일기장에서까지 자신을 검열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기장으로 썼던 첫 장에 '눈치 보지 말고 쓰고 싶은 대로 하자! 어차피 나만 본다.' 이런 식의 문구를 쓴 게 기억난다.
그렇게 손으로 적어가던 일기장에서 노션에 일기 폴더를 만들어 쌓아가기까지 꽤 많은 글을 썼다. 일기장을 찾아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기분이 안 좋을 때, 일이 잘 안 풀릴 때 엉킨 마음을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