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D.P를 보고 제가 복무한 시점과 비슷해 많은 공감이 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많은 공감이 되었던것은 각종 부조리가 아닌 극중 "조석봉"일병의 수통에 대한 대사였습니다.
극 중 "조석봉"일병은 이런 대사를 하죠. "하, 저희 부대에 있는 수통 있지 않습니까.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아십니까? '1953'. 6.25 때 쓰던 거라고.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저는 군대에서 보급병 보직을 맡았습니다. 저 역시 처음 보직을 맡게 되고 창고에 갔을때 제일 놀랐던 물품 중 하나는 "수통"이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전방부대였기에 1953과 같은 오래된 수통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를 이뤘던 수통의 연도는 80년대의 수통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 세대와 같은 수통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수통 뿐만이 아닙니다. 솜이라고는 다 빠져서 여름이불만도 못한 침낭, 찌그러진 방탄 헬멧, 음식 담기에 너무나도 비위생적인 반합, 제대로 된 바람도 못막는 거적대기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