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편과 다투게 되었는데,
싸움의 원인은 신혼 초 부터 1년간 치열하게 싸워왔던 것과 똑같은 이유였다.
횟수로 결혼 4년차라 이제는 싸우는데 어느정도 요령이 생겨서
신혼 초 처럼 내 의견만 고집하며 몇 시간 내내 평행선을 달리듯 같은 말을 반복하며 에너지를 소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싸우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나는 그의 확고한 가치관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그동안 그가 내 말에 따라 조금씩 생각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큰 나만의 착각이었고,
우리의 가치관의 차이의 갭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몸소 느꼈던 날이었다.
부부싸움은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게 끝났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씁쓸했고.. 얼마나 더 많이 시간이 지나야 우리 사이 간격은 조금이라도 좁혀질까 생각하게 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