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대한 일말의 호감도 없이 소개팅에 나왔다는 게 실망스러울 만한데도 그때는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혹시나 내 사진을 보고 취향에 안 맞아서 거절했다거나, 내 직업이나 성격에 대한 선입견이 가진 채로 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사람은 아니겠구나. 이 사람이 자만추였던 덕분에 소개팅이 처음이라 소개팅 상대를 재고 따지지 않아서 딱 봐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 많을 것 같은 이 사람을 내가 운 좋게 소개팅에서 만났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행복 회로이지 않나요? ㅎㅎㅎ 맞아요. 사실 저는 이미 첫눈에 반했습니다 저는 얼굴도 키도 직업도 성격도 다 재고 따져서 나갔었는데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아서 뭐랄까 남는 장사?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 사람이 너무 마음이 들었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말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어서 나를 좋아하라고 무척 열심히 어필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애도 강하고 대체로 이성에게 호감을 받았던 편이라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