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제: 용서를 구하는 삶(죽음) -
시작과 끝이 있는 인생이지만 삶의 형태는 다양하다. 다양한 삶은 죽음과 공존하면서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은 한 사람이 태어나, 살고, 사랑하고, 죽어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의 원형을 담은 액자라는 평을 받는다. 아침과 저녁이 반복되듯 삶의 시작과 끝은 또 다른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고 공존한다. 우리는 ‘삶과 죽음의 공존’에 대한 사고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삶과 죽음의 공존에 관한 볼프 에를브루흐의 <내가 함께 있을게>를 둘째 딸과 같이 읽었다. 오리와 그의 친구 ‘죽음’이 늘 함께하다가 죽음이 영원한 사랑(자줏빛 튤립)을 담아 오리를 보내준다는 이야기다. 어린 딸은 어른들과 달리 죽음은 암울하고 슬프다는 것만 받아들인다. 어린애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니 당연하겠다. 언젠가 성장한 딸이 다시 읽는다면 생명이 유한한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