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연재에서는 동일한 단백질끼리 서로 결합하는 복합체를 만들고,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결합해보았다. 결국 기존의 생물 유래의 단백질을 결합시키면 백신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생물 유래의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물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을 디자인하여 기존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좀 더 생명 현상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단백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즉 질병에 관련하는 단백질에 결합하여 그 기능을 못하게 함으로써 질병의 진전을 막는 것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사실 현재 시판되는 많은 ‘단백질 의약품’ 이라는 것들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의 단백질 의약품들은 주로 항체 (Antibody) 기반의 의약품으로써, 외래 단백질이 들어오면 이를 무력화하기 위하여 여기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가 만들어지는 면역계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지만, 단백질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