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09 : 미니 시리즈 아이디어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3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4/04/12
하이컨셉이나 로그라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미니 시리즈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셨나요? 

아마 처음에는 잘 안 될 겁니다. 어쩌면 안 되는 것이 당연하고요. 

제가 만든 클래스에서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미니 아이디어 부분에서 공회전만 열심히 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여럿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에겐 몇 달,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미니 시리즈의 시작 단계인 아이디어 착상 부분을 통과하지 못하고 클래스에서 하차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단막극은 극작술을 배우기 위해서 아무 이야기나 극본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미니 시리즈는 결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시작부터 당선이 가능한 '끝내주는 아이디어'로 시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미니 기획안과 극본을 제대로 쓰는 일은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단막 습작하듯 그저 그런 아이디어로 작업을 시작한다면, 어느 순간 스토리가 막히거나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발생할 확률이 99.9%입니다. 

미니 시리즈에서 습작은 없습니다. 바로 실전이어야 합니다. 

단막은 소재가 좋지 않아도 필력이 좋으면 뽑힐 수 있지만, 미니는 철저하게 방송에서 틀만한 아이템이 아니면 결코 뽑히지 않습니다. 심지어 극본이 완전 생초짜라 할 지라도 아이템만이 좋으면 뽑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미니 시리즈는 아이디어가 드러나는 첫 장 기획의도에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프로작가들은 기획의도를 세 가지로 분리해서 씁니다. 

첫번째는 로그라인이나 하이컨셉입니다. 여기서 강력하게 후킹을 해야지만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잠시 뒤에 말하고, 세번째는 주제입니다. 내가 이 미니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씁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무엇일까요?

바로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가를 짧고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심사위원은 기획의도를 읽어가면서 이런 판단을 합니다. 

"오... 로그라인 괜찮은데? 게다가 캐릭터까지 좋아. 그리고.....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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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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