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오컬트의 양 갈래
‘파묘’ vs ‘악귀’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3가지 장르물의 번성을 볼 수 있다. 첫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 슬립(Time Slip)’ 장르의 번성이다. 조진웅 김혜수 주연의 ‘시그널’(2016)를 기점으로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 정점을 찍은 후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민주화되기 이전 한국사회와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를 대비시키면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선명히 보여주기 위한 극적 장치에 매혹된 결과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3가지 장르물의 번성을 볼 수 있다. 첫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 슬립(Time Slip)’ 장르의 번성이다. 조진웅 김혜수 주연의 ‘시그널’(2016)를 기점으로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 정점을 찍은 후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민주화되기 이전 한국사회와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를 대비시키면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선명히 보여주기 위한 극적 장치에 매혹된 결과다.
두 번째는 정의실현을 위해 법으로 금지된 사적 복수를 감행하는 다크 히어로물이다. ‘모범택시’ ‘악마판사’ ‘더 글로리’, ‘비질란테’ ‘국민사형투표’ ‘무빙’ ‘용감한 시민’ ‘살인자ㅇ난감’으로 이어지는 이 장르의 유행은 돈과 권력에 포획된 한국사회에서 정의실현이 너무 요원하다는 국민적 좌절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세 번째는 한국적 무속이 접목된 오컬트 장르다. ‘곡성’(2016)으로 새롭게 시동을 걸시 시작해 ‘사바하’(2019), ‘방법:재차의’(2021). ‘대무가’(2022)를 거쳐 지난해 김태리 오정세 주연의 드라마 ‘악귀’와 강동원 이솜 주연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를 거치며 봇물 터지듯 제작되고 있다. 이번 주 개봉해 흥행 1위를 달라고 있는 ‘파묘’도 그에 해당한다.
장편데뷔작인 ‘검은 사제들’(2015) 이후 오컬트 장르에 특화한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파묘’는 한국적 오컬트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만하다.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 말고도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