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무조건 시간을 내 좋아하는 사람과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고, 잊지 못할 음식을 먹고, 그날의 날씨와 눈에 띈 일들을 일기장에 적어 놓으세요. 우리 인생은 그런 것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_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에서

  

이제 꽃으로 거리가 가득 찰 일만 남았어요. 얼마 전 매화가 피고 지고 이제 벚꽃이 화려하게 피고 있지요. 매화와 벚꽃이 너무 빨리 져서 슬프다는 분들께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3월에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4월 중순에 벚꽃이 지면 그 다음은 사과꽃과 살구꽃이 핍니다. 피는 시기로도 구분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이 화려한 나무꽃들을 아직도 구분하지 못 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자세히 알고 보면 더 아름답고 세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요. 

   

먼저 벚꽃을 포함한 이 비슷한 꽃들의 계통과 학명을 살펴보면 좋습니다. 꽃의 족보를 알아본다고 생각하면 돼요. 학명은 식물학자 린네가 식물을 분류하면서 전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식물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식물의 생김새로만 식물을 분류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DNA를 분석해서 유전학적으로 식물들을 계통으로 나누고 있어요. 

   

벚꽃, 매화, 그리고 사과꽃은 모두 계통학적으로 장미과에 속하는데요. 우리가 좋아하는 딸기, 사과, 배가 모두 장미과에 속해요. 벚꽃은 학명 앞에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