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과 우울증은 같은 곳에서 시작한다

김형찬
2024/02/02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의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은 각기 달라도 그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상처받은 감정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커피를 달고 마시는 것도, 밤중에 라면과 아이스크림이 땅기는 것도, 몸을 혹사할 만큼 운동을 하는 것도, 한 겹 걷어낸 그곳에는 마음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환자의 이야기 귀를 기울이면 모든 병은 심리적 문제고,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란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많은 병은 크고 작은 일상의 선택이 쌓여 생기고, 그 선택의 이면에는 감정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는 존재일 뿐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lisa runnels님의 이미지
   
상담을 하면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많이 사람이 화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얼핏 생각하면 전혀 다른 병 같지만 두 증상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두 가지 모두 울증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울증의 형태에 따라 <울>화병이 되기도 하고 우<울>증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울증은 소통이 되지 않고 답답한 상태를 말한다. 한자로 울은 다음과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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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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