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스스로 피는 시기를 어떻게 알까?

신시아
신시아 인증된 계정 · 식물 콘텐츠크리에이터
2024/04/17

   
서부해당화 사과꽃 phoyo by 신시아
 요즘 길거리에는 사과꽃, 철쭉, 라일락까지 피기 시작했죠. 날씨가 따뜻해져서 온도 때문에 꽃이 피기도 하지만 식물에게 또 중요한 건 빛과 어둠의 시간 차이인데요. 어떤 식물은 밤의 길이에 따라서 자신이 피는 시기를 알아차리고 꽃눈을 만들거든요. 이것을 광주기성이라고 합니다. 이번엔 식물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게요. 
   

 봄꽃이 피는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매화와 산수유가 꽃이 피고 목련, 개나리, 벚꽃, 그리고 철쭉 순서로 피고 지는 바톤터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2010년 이후로 기후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봄꽃이 피는 순서가 뒤죽박죽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우리는 개나리와 철쭉, 라일락까지 한번에 보는 호화로운 봄을 보게 되었죠. 이건 식물의 생체시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꽃의 개화 시기가 서로 다른 건 꽃가루 수분을 시켜주는 곤충에 대한 경쟁을 줄이기 위해서인데요. 이렇게 한 번에 모든 꽃이 피게 되면 그만큼 씨앗을 맺을 확률이 줄어드는 거죠. 
   
봄에 피는 꽃과 가을에 피는 꽃이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식물의 잎에는 어둠과 빛의 정도를 측정하는 피토크롬이라는 생체시계가 있습니다. 이 피토크롬이 빛을 흡수하는 정도에 따라서 식물이 언제 꽃을 만들지 결정하게 돼요. 피토크롬이 꽃을 만드는 개화호르몬이 나오게끔 유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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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산문집 <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아는 만큼 보이는 식물 수업> 출간, 신시아TV 유튜브, 정글시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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