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이 자꾸 선을 넘을 때

김형찬
2024/01/24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가 안 좋기로 유명하다. 2018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한해 약 5백만명 이상이 위염으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4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위염의 원인으로는 그 유명한 헬리코박터균이 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들 알만한 이유, 스트레스와 음주와 흡연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 등을 꼽는다. 
   
최근에는 반복되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고, 통계에도 한 해 4백만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고 이 중 절반 정도가 40대 이상이라고 한다. 
   
통계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중년은 배 속이 아프다 못해 가슴마저 쓰라린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에 있어야 할 산이 선을 넘어 식도를 침범하는 질환을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른다. 산을 견뎌낼 수 있도록 분화한 위벽 세포와 달리, 식도 벽의 세포는 강한 산을 견디지 못한다. 따라서 위산에 노출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슴이 타는 듯이 쓰리거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Moondance님의 이미지
   
산이 역류하는 이유로는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술과 담배 등에 의해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식도 사이를 가로막는 방벽이 헐거워져 위산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런 증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병은 별것 아닌 데서 시작된다. 조금 잘못된 식습관, 춥거나 더운 날씨, 감정이 상하는 것,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어 양기만을 북돋아 속에 열이 쌓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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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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