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이렇게라도 하면 산호초를 살릴 수 있을까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4/04/05
멸종위기에 있는 산호초 복원을 위해 3D 프린팅 기술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2020년 홍콩대학 건축학부의 로봇 제작 연구팀과 해양과학 연구팀을 중심으로 설립된 '아키리프(ArchiREEF)'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진흙을 재료로 '산호타일(Reef Tile)'을 개발했다.[1]

산호초(珊瑚礁)는 산호가 분비하는 탄산칼슘(석회석)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암초이다. 산호는 바닷물에 용해된 탄산염과 칼슘을 탄산칼슘으로 바꾸고 탄산칼슘을 내뿜어 자신의 딱딱한 외골격을 만든다.[2] 이렇게 만들어진 산호초에는 미세한 구멍이 무수히 뚫려 있고, 구멍 속에는 말미잘처럼 생긴 '폴립(Polyp)'이 들어 있다.[3]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홍콩 바다에는 다른 해양 환경보다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산호종이 발견되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산호종이 존재한다. 그러나 2018년 홍콩을 휩쓸고 간 태풍 망쿳이 호이하완 해양공원 산호초의 80%를 파괴했고, 추가적인 생물침식의 위협으로 홍콩 전체 산호초의 75%가 속한 호이하완 해양공원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해양공원을 보호하고 해양생물 감소를 막기 위해 홍콩 농업수산자원보존부가 홍콩대학에 산호초 구조 프로젝트를 의뢰해 산호타일이 탄생했다.[4] 
▲ 산호타일에 생착한 산호들 ⓒ 홍콩대학
 
'산호타일'은 천연 재료인 테라코타 점토를 암초 패턴으로 3D 프린팅한 후 섭씨 1125℃에서 구워 제작된다. 각 타일의 지름은 60cm 정도이고 표면에 구불구불한 미로모양의 길이 나 있다. 산호타일은 콘크리트나 금속과 같은 전통적인 산호초 대체 재료의 친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산호타일의 디자인은 타일이 배치되는 해양 환경과 수중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은 양면 금형 제작 방식보다 3차원이고 복잡한 타일 표면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경제적이다.

산호타일은 산호가 부착해 자라기 쉽고, 진흙을 사용한 덕에 산호에 독성을 덜 미친다. 서로 맞물리도록 디자인되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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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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