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적극적으로 길들이자

김형찬
2024/04/06
계절이 바뀌면서 진료실에는 봄을 타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아프던 곳은 더 아프고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다고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tung256님의 이미지
   
“집안에만 계시지 마시고 낮에 햇볕 좋을 때는 꼭 나와서 걷기도 하고, 친구 분들하고 맛있는 음식도 드시러 가시고 놀러도 다니고 그러세요. 혼자 집 안에 계시면, 지난 일들만 그것도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서 좋지 않으세요.”
   
신체적 과로로 인한 경우도 있지만, 심리적 우울을 동반한 무력감에 빠져 있는 환자도 많다. “난 다 괜찮아요.”라고 말하지만, 모든 몸의 신호들은 “재미없고,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 우울해요’라고 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다른 불편감을 말한다. ‘불면, 피로, 소화불량, 통증 그리고 잘 낫지 않는 염증’ 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래서일까? 상담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정신신경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몸의 증상이지만 그 불편함은 감정과 정신에 뿌리 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울과 심리적 무력감에 빠진 환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증상이 좀처럼 낫지 않는다. 한 가지 증상을 없애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병의 이유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급한 불은 꺼야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병이란 거울에 내 모습을 한번쯤 비춰볼 필요가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행복이나 만족감과 같은 긍정적 감정보다는 공포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훨씬 민감하고 더 잘 학습하고 기억한다고 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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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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