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1);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Peter Bae
Peter Bae · 피터의 편지
2024/04/09
이미지 출처: Splash
인공 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챗 GPT가 등장한 이 후 이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정보를 다루는 도서관의 사서들 역시 사회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여러 면에서 실험하고 또 장단점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과 같은 교육과 연구 기관의 도서관에서는 더욱더 관심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특히, 제가 경력을 쌓아온 상호대차서비스* 분야에서 처음 알려진 챗 GPT는 제법 심각한 문제 거리였습니다. 흔히 인공 지능의 “환각(Hallucination)” 이라고 이야기하는 현상이 저희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상호대차서비스는 한 도서관에서 입수할 수 없는 자료를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빌려와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거의 모든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챗 GPT와 대화를 하면서 관련 주제에 대한 참고 문헌을 질문하면 챗 GPT는 꽤나 그럴 듯한 문헌 목록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문헌 목록에 등장하는 문헌의 제목이나 저자는 그 분야와 연관이 된 제목이나 학자들이라 그 주제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니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거짓말을 믿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진실이 그 거짓말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라 하겠지요. 

그런데, 대학에서 연구자나 학생들이 챗 GPT 가 만들어준 문헌들을 실제로 읽어 보기 위해 도서관 목록이나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검색을 해 보면 당연히 찾을 수 없습니다. 환각 현상이 만들어 낸 존재하지 않는 문헌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이 상황에서 연구자들은 자신의 도서관에는 이 자료가 없다고 생각하고 도서관의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자료를 다른 곳에서 구해 달라는 신청을 합니다. 학술지와 논문의 제목, 저자의 이름 그리고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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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고 사람이 좋아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 기술의 변화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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