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춤추게 하라

김형찬
2024/04/01
Pixabay로부터 입수된 Anemone123님의 이미지

종종 피로와 무력감을 호소하시는 환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요즘 사는 게 재밌으세요?”
   
대부분 환자의 답은 비슷하다. 
   
“요즘은 뭘 해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싶어요. 내가 뭘 열심히 한다고 해서 변하는게 있을까? 싶고요.”
   
마음이 풀어 죽어있으니 몸의 활력은 떨어진다. 또 몸이 지치고 여기 저기 아픈 곳이 생기니,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사는 게 재미없고 매사 시큰둥 해지는 것이다. 권태는 우울증 만큼이나 어렵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좀 먹는다. 
   
동양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일곱가지로 표현한다. 기쁨喜, 분노怒, 걱정憂, 생각思, 슬픔悲, 놀람驚, 두려움恐 이 그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을 포함한 외부의 세계와 끊임없이 만난다. 감정은 이 만남에서 발생하는데, 동양에서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일곱가지로 나누어서 분석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감정들을 신체화시킨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우리 몸에 분명한 작용을 일으키는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유형의 것과 연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치료가 가능해진다. 서양의학에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 감정을 묶어 놨다면, 한의학은 감정이 우리 몸에 일으키는 파문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특정한 감정을 느꼈을 때 일어나는 신체적 반응이 특정한 패턴을 띤다고 본다. 이 패턴의 흐름을 조정함으로써 감정으로 인한 문제를 치료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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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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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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