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발로 걷지 않는다.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4/02/05
서점 의학코너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광경. 맨발 걷기를 주제로 한 서적들이 부쩍 늘었다. 출처: 필자, 23년 10월 21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촬영.

몇년전부터 맨발로 걸으면 건강해진다는 사이비 의학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공영방송인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 채널에서 과학적 근거없이 맨발로 걷는게 건강에 좋다고 사기를 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맨발로 걸을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조례 지정과 시설 설치를 하고 있다. 당장 필자가 이 글을 쓴 2월 5일에는 부산시의회에서 '부산광역시 도시공원 등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으니 말이다. 또한 여러 기업과 관공서에는 맨발로 걸으라는 강연회가 벌어지고 서점의 의학 코너에 가면 맨발로 걸으라는 서적들이 여러 사이비 의학서적들과 나란히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이런 맨발로 걷기 열풍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도시에 있는 왕릉 흙길은 맨발 걷기의 최적의 장소인데 이젠 맨발로 걸으면 출입 제한을 한다고 하네요. 너무 아쉬워요.”

지난 3월 네이버 카페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에 올라온 글이다. 2만5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 카페에는 최근까지도 조선왕릉 ‘맨발 보행 금지’ 조처에 항의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맨발 걷기 열풍이 불면서 빚어지는 풍경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왕릉 관리 차원에서 맨발 걷기 제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왕릉에 ‘맨발’ 단체 방문까지…걷기 열풍과 예법의 충돌 문화재청, 조선 왕릉 전 지역서 맨발 보행 금지 2023년 9월 21일, 한겨레(링크)-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도 맨발걷기로 몸살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76
팔로워 105
팔로잉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