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마음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9/28
늘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내 몸안에 비정상 세포가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산 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이상한 수치 하나로 나는 죽음을 내 삶 가까이에 놓게 되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늘 그 수치를 떠올리는 건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검사날짜로 죽음은 자주 내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다. 

3주 전 다시 한 피검사에서 또 한번 비정상적인 수치가 나왔다. 그리고 지난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작은 암세포도 찾아낸다는 PET-CT검사를 했다. 검사하던 날, 이전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때문에 함께 갈 수 없었던 남편은 많이 미안해했다. 사실 미안할 일은 아니었지만. 

불안했던 마음과는 다르게 검사는 내내 조용하게 치러졌다. 몸무게를 재고 당뇨검사를 하고, 약을 투여한 뒤 침대에 누워 한 시간 가까이 꼼짝 않고 누워있고, 그 뒤 삼십 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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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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