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결혼 한지, 1년.  갓지난 신혼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중이다. 시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부산 새댁 미정 씨는 여행지에서 남편과 만나, 결혼하여, 강원도 영월군으로 왔다. 사실, 남편도 농사일은 초보다. 남편도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한 초보 농부들이다. 그나마 남편은 보고 자란 것이라도 있지, 부산에서 나고 자란 미정 씨는 모든 것이 낯설다. 아내가 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새신랑은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자꾸 며느리를 못 시키게 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남편은 그런 적 없다면서, 쑥스러워 한다. 허나, 미정 씨는 이곳이 재미있단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도 해봤는데, 확실히 여기가 마음도 편하고 좋다고 그러고 보면, 요즘 도시 여자가 이런 산골로 오는 것이 사건은 사건인가 보다. 처음, 상견례를 하러 여기 왔는데, 아버지가 조용히 집에 가서 소주 한잔했다고 한다. 너무 산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