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은 순서 매기는 일을 본능적으로 좋아합니다. 순서는 자연스럽게 순위가 되고, 순위는 계급으로 고착되기 마련이죠. 작게는 책과 영화의 순서에서 크게는 학교와 직장의 순서가 계급이 됩니다. 물론 순서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에서 뇌가소성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최근 OTT 콘텐츠의 랭킹이 그렇습니다. 한 플랫폼 내에서의 순서는 당연히 공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 플랫폼 간의 랭킹을 발표하는 것은 자칫 시청자의 선택을 오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3. 영화의 랭킹은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준은 관객의 돈과 숫자였죠.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미국의 기준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OTT 콘텐츠는 다릅니다. 정기 구독을 하는 이용자의 시청 시간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데이터 취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4. 최근 영화 시상식에서도 OTT 시리즈에 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