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년 발매된 유명 비디오 게임 <메트로: 엑소더스>에는 꽤나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핵전쟁으로 인류 문명과 사회가 붕괴된 이후 이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러시아 소설가 드미트리 글루홉스키의 소설 <메트로> 시리즈를 게임화한 이 작품은, 모스크바 지하철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호수에 대한 묘사입니다. 게임 중반부에서 주인공 일행이 잠시 머무르는 카스피해는 물이 대부분 말라 버린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의 석유자원을 독점하며 횡포를 일삼는 악당, 그리고 방사능으로 변이된 괴물의 존재와 더불어 말이지요. 그리고 온갖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 일행이 평화롭게 정착하는 장소는, 바로 핵전쟁의 피해를 비껴간, 그리고 맑은 물이 넘실대는 바이칼호입니다. 사막처럼 변해버린 바이칼호, 그리고 그곳에서 석유를 독점하며 마치 영화 <매드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