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학생 독립운동가 대표로 졸업사를 맡게 된 김찬도 입니다. 이 뜻깊은 졸업식에 함께했던 동지들을 대표하여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열세 살 소학시절 때, 교내를 뛰어다니며 독립만세를 불러본 이후 중학시절에는 철두철미하게 민족애사상에 최고조로 취해있었고 전문학교 시절에는 독립운동에 나서다 검거되어 옥살이를 하고는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옥살이를 하고 난 뒤 나와 동지들은 되려 한층 더 열띤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한 번은 형무소 재감 중에 '출옥 후 어떻게 살 것이냐'는 취조에 나는 서슴지 아니하고 '독립운동을 계속 하겠다'라고 답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사흘이 넘도록 취조실에 갇혀있던 기억도 납니다. 허나, 괴로운 시간들은 독립의 성업이라는 목표와 동지들이 있었기에 그것은 제게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그날, 우리는 독립했습니다. 나는 혼자서 기분이 너무 좋아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