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원의 우리가 살았던 시간들] 아무도 모른다 〈1119호〉
1972년 1월 3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정병섭 군은 만화 에 푹 빠져 있었다. 이 만화는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로봇으로 바꾼 일종의 과학 역사 만화였다. 몇 번을 반복해 보았는지 대사까지 줄줄 욀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장비’였다. 만화에는 마침 로봇으로 설정된 ‘장비’가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병섭 군은 자신도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을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 그는 친누나에게 자신이 부활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스스로 목을 조른 정병섭 군
명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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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 불량만화 소동과 청소년 자살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