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학교 가요?"
지난주, 한 학생이 말을 꺼냈다. 월요일이 무슨 날이었더라, 4월 3일이구나. 애석하게도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학교는 나가야 한다는 말에 '으아-'라는 탄식을 내뱉는다.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아,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공부했을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아이가 참 기특하다.
올해만큼 4.3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제주도 내에서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 전국적으로 그리고 정치인들의 입에서 4.3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느껴진다. 딱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이 4.3추모식에 참석했을 때 외에는, 언제나 지역적인 이야기로만 이루어졌었다. 공론화가 되었다면 된 것인데, 이번에 나오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보다보면 한숨만 나오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4.3사건이 빨갱이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거나, 혹은 김일성의 지시로 인해 일어났다거나. '말'로만 하였으면 모르겠는데, 현수막까지 걸어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