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되지 않은 진실을 알고 싶어요. '4.3사건'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4/05
"월요일에 학교 가요?"

지난주, 한 학생이 말을 꺼냈다. 월요일이 무슨 날이었더라, 4월 3일이구나. 애석하게도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학교는 나가야 한다는 말에 '으아-'라는 탄식을 내뱉는다.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아,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공부했을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아이가 참 기특하다.

올해만큼 4.3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제주도 내에서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 전국적으로 그리고 정치인들의 입에서 4.3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례적으로 느껴진다. 딱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이 4.3추모식에 참석했을 때 외에는, 언제나 지역적인 이야기로만 이루어졌었다. 공론화가 되었다면 된 것인데, 이번에 나오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보다보면 한숨만 나오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4.3사건이 빨갱이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거나, 혹은 김일성의 지시로 인해 일어났다거나. '말'로만 하였으면 모르겠는데, 현수막까지 걸어놓았다. 제주도민으로서, 그리고 4.3유족으로서 길을 오다니며 보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정치적인 이유로 4.3사건이 이용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편하게 하는 현수막들에 대응해서 걸린 타 정당의  '진실 왜곡을 하지 말라'는 몇몇 현수막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런 와중에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이 이 현수막을 철거하자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이름의 한 보수단체가 직권남용 및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으니,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http://news.tf.co.kr/read/ptoday/2008945.htm

이쯤되니 정말 궁금해진다. 어째서 몇몇의 사람들은 '4.3사건'을 '빨갱이의 소행',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려 하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어떤 이득이 떨어지기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괴롭히는 말을 반복하는 것일까.

4.3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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