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그리고 칼부림. 2023 펜타를 앞두고 대두됐던 사회적 이슈. 어쩌면 다치거나 아플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건 나뿐만이 아닐 테다. 고작 축제 따위에 대단한 각오가 필요했다. 15만 명이 모였다. 모두가 얼음물이 가득 들어 몇 배는 무거워진 가방을 메고, 손에는 손풍기를 든 채, 금속탐지기를 지나 흙먼지 땅을 밟았다. 또다시 찾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이었다.
사흘간 뜨거웠다. 양쪽 스테이지를 번질나게 오갔다.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이 무대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고, 동화됐다. 숱한 명곡들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퍼포먼스들이 뇌리를 스쳤다. 자려고 누우면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가 심장을 쳤다. 하루하루가 축제일 수 있었던, 소중한 기억이 됐다.
펜타를 겪으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일곱 가지로 추렸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느껴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겨우 그 열기를 가슴 속에서 식혀 보내고, 이제야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 무대들을 바라볼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