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시사성이 높은 갈등 구조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젠더 갈등일 것이다. 필자 역시 석사논문의 주제로 성차별주의와 20대 대선을 다뤘으며, 여러 글을 통해 젠더 이슈에 대해 분석하고, 다루고, 생각을 밝혀온 바 있다.
동시에 나는 '게이머'로서 정체성을 밝혀오기도 했다. 얼룩소에서 쓴 글만 해도 '게임 중독의 질병화 문제'나 '성인이 성인 게임을 못하는' 문제에 대해 다루는 등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즉, 나는 젠더 불평등 문제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되길 바라는 입장임과 동시에, 게이머의 정체성을 다 가지고 있다.
게이머이자 젠더 평등, 더 나아가면 성소수자 문제까지 해결할 것이 많다고 보는 입장에서 보는, 게임판의 젠더 이슈는 그야말로 '노답'인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건, 게이머 집단이나 게이머 중 다수를 인셀로 분석하는 집단 모두가 이해가 되면서 거의 자아분열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적갈등이 심하다.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