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집단 악마화를 지켜보는 게이머의 생각
2024/05/10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시사성이 높은 갈등 구조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젠더 갈등일 것이다. 필자 역시 석사논문의 주제로 성차별주의와 20대 대선을 다뤘으며, 여러 글을 통해 젠더 이슈에 대해 분석하고, 다루고, 생각을 밝혀온 바 있다.
동시에 나는 '게이머'로서 정체성을 밝혀오기도 했다. 얼룩소에서 쓴 글만 해도 '게임 중독의 질병화 문제'나 '성인이 성인 게임을 못하는' 문제에 대해 다루는 등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즉, 나는 젠더 불평등 문제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해결되길 바라는 입장임과 동시에, 게이머의 정체성을 다 가지고 있다.
게이머이자 젠더 평등, 더 나아가면 성소수자 문제까지 해결할 것이 많다고 보는 입장에서 보는, 게임판의 젠더 이슈는...
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써몬 길어져서 본문에 답글로 작성하겠습니다..!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좋은 의도로 글을 쓰신 건 알겠습니다만, 게이머 집단과 여성 집단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는 구도로 쓰신 건 양비론적인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네요. 게이머 집단에도 남성 게이머가 있고 여성 게이머가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게이머 집단은 남성 게이머이고 이 역시도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 봐야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사회현상일 것입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여성이 주체로 확실하게 두드러지기 이전에도 '남성 게이머' 집단이 여성을 어떤 취급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그 부분은 여성 프로게이머나 여성 게이머, 게임을 소비하는 여성 소비자나 여성 관중들의 증언을 취합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유영진 제가 가장 최근에 올렸던 '나이오트' 인터뷰에서, 사회를 바꾸려는 열정과 냉정한 연구가 함께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도 그럴 때도 있겠지만, 감정이나 열정이 앞서 이론적 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 연구는 깊게 진행되었지만 그것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많지 않은 경우도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라는 페르소나를 밀고 있는데, 결국 저도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전반적으로 동의가 되는 글이었네요.
@김재경 긴 답변 감사합니다. 메인을 잘 살펴보지는 않는 편이라 방금 확인하고 온 글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얼룩소가 몇몇 기고자들의 외부 팬덤이 들어와 활동하는 플랫폼이자 그 팬들의 집단적 독백의 공간으로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이 효과를 끼칠 수 있는 영역(activism)과 효과를 끼치지 못하는 영역(academia) 사이의 벽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벽 너머의 연구자들에게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이론주도적(theory-driven)인 체계적 사유를 진행하는 데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계적 사유를 진행함에 있어 이론이 갖는 중요성은 제가 아래 글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
https://alook.so/posts/PvtBdWM
제가 다른 곳에서도 언급하는 말인데, 사회심리학 문헌을 일부 인용했다고 해서, 사회심리학 전공자가 썼다고 해서 전부 사회심리학적인 글인 건 아닙니다. (저는 배경이론에 대한 소개가 없는 사회심리학 관련글은 아예 코멘트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연구의 용어를 빌렸다고 해서, 연구자가 썼다고 해서 전부 연구라 불릴 만한 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연구의 요체는 체계적 사유에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연구자들의 손에 들린 무기입니다. 연구자들은 여기에 충실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영진 링크해주신 덕분에 두 글 모두 정독하고 왔습니다 ㅎㅎ 저 역시 제 석사 논문에서 20대 대선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온정적 성차별주의를 분석틀로 가져와 여성가족부 투표 동기를 조작화 하는 데 활용했기 때문에, 익숙한 개념이라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각각의 글을 두 번째 읽으니 찬성과 반론이 다 떠오르지만, 큰 내용은 아니기에 굳이 적진 않겠습니다(무엇보다 좋은 글이라는 감상이 최우선이긴 합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이 부족한 느낌'은 저도 글을 쓰면서 상정한 부분이었긴 합니다. 어제 이 글을 쓸 당시에 제 본래 업무를 해야 할 시간이 부족함에도, 한 분의 글이 메인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찝찝함을 참을 수 없어 쓴 푸념에 가까운 글이었거든요(아마 어떤 글인지는 잘 아실 겁니다). 다만 그 글에 직접 반론하는 내용은 아니라 따로 빠르게 쓰게 됐네요. 유영진님이 덧글에서 추가로 전개해주신 내용에 동의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모이고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네요.
정성스런 덧글 감사합니다!
@최성욱 감사합니다. 분명 젠더 갈등의 기저에는 두 성별 간(성별과 젠더는 다르지만) 빈부격차 역시 배경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갈등은 사실 복잡한 여러 갈등,격차와 연관되어 있죠. 실제 어떤 원인에 의해 젠더 갈등이 발생하는 지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중요할 것에 동의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래 링크와 같이, 저 역시 비슷한 주제로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기존 글들에서 저는 '소비자주의' 와 '온정적 성차별' 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잡고서 게이머 관련 이슈들을 풀어가고자 했습니다.
https://alook.so/posts/YytDOZq
https://alook.so/posts/E7t3BM7
제 관점에서 볼 때 본문의 내용은 대단히 시의적절하지만, 내용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저였다면 여기서 더 생각을 이어나가서, "특정 집단을 악마화한다는 것은 '우리' 와는 명백하게 구분되는 상호배타적 집합으로서의 '그들' 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처럼 젠더이슈 분석가와 게이머 양쪽에 정체성을 갖고 양쪽의 주장을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경계선에 선 사람들' 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 와 '그들' 이 서로 이해불가한 타자가 아니라는 게 확인된다면 갈등은 완화될 것이다" 식으로 논리를 세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젠더 갈등의 이전 버전이라고 할까? 그 버전이 빈부격차 관련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논의가 변화가 없으니 젠더 갈등으로 버전을 낮추어서 대립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다시 젠더 갈등 이슈를 빈부격차 완화나 더 낳은 사회를 위한 이슈로 만드는 것이 젠더 갈등 해소 및 사회적 안정성을 올리는 길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젠더 갈등의 이전 버전이라고 할까? 그 버전이 빈부격차 관련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논의가 변화가 없으니 젠더 갈등으로 버전을 낮추어서 대립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다시 젠더 갈등 이슈를 빈부격차 완화나 더 낳은 사회를 위한 이슈로 만드는 것이 젠더 갈등 해소 및 사회적 안정성을 올리는 길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의도로 글을 쓰신 건 알겠습니다만, 게이머 집단과 여성 집단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는 구도로 쓰신 건 양비론적인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네요. 게이머 집단에도 남성 게이머가 있고 여성 게이머가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게이머 집단은 남성 게이머이고 이 역시도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 봐야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사회현상일 것입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여성이 주체로 확실하게 두드러지기 이전에도 '남성 게이머' 집단이 여성을 어떤 취급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그 부분은 여성 프로게이머나 여성 게이머, 게임을 소비하는 여성 소비자나 여성 관중들의 증언을 취합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써몬 길어져서 본문에 답글로 작성하겠습니다..!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유영진 제가 가장 최근에 올렸던 '나이오트' 인터뷰에서, 사회를 바꾸려는 열정과 냉정한 연구가 함께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도 그럴 때도 있겠지만, 감정이나 열정이 앞서 이론적 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 연구는 깊게 진행되었지만 그것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많지 않은 경우도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라는 페르소나를 밀고 있는데, 결국 저도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전반적으로 동의가 되는 글이었네요.
@김재경 긴 답변 감사합니다. 메인을 잘 살펴보지는 않는 편이라 방금 확인하고 온 글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얼룩소가 몇몇 기고자들의 외부 팬덤이 들어와 활동하는 플랫폼이자 그 팬들의 집단적 독백의 공간으로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이 효과를 끼칠 수 있는 영역(activism)과 효과를 끼치지 못하는 영역(academia) 사이의 벽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벽 너머의 연구자들에게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그들이 이론주도적(theory-driven)인 체계적 사유를 진행하는 데서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계적 사유를 진행함에 있어 이론이 갖는 중요성은 제가 아래 글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습니다.
https://alook.so/posts/PvtBdWM
제가 다른 곳에서도 언급하는 말인데, 사회심리학 문헌을 일부 인용했다고 해서, 사회심리학 전공자가 썼다고 해서 전부 사회심리학적인 글인 건 아닙니다. (저는 배경이론에 대한 소개가 없는 사회심리학 관련글은 아예 코멘트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연구의 용어를 빌렸다고 해서, 연구자가 썼다고 해서 전부 연구라 불릴 만한 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연구의 요체는 체계적 사유에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연구자들의 손에 들린 무기입니다. 연구자들은 여기에 충실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영진 링크해주신 덕분에 두 글 모두 정독하고 왔습니다 ㅎㅎ 저 역시 제 석사 논문에서 20대 대선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적대적 성차별주의와 온정적 성차별주의를 분석틀로 가져와 여성가족부 투표 동기를 조작화 하는 데 활용했기 때문에, 익숙한 개념이라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각각의 글을 두 번째 읽으니 찬성과 반론이 다 떠오르지만, 큰 내용은 아니기에 굳이 적진 않겠습니다(무엇보다 좋은 글이라는 감상이 최우선이긴 합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이 부족한 느낌'은 저도 글을 쓰면서 상정한 부분이었긴 합니다. 어제 이 글을 쓸 당시에 제 본래 업무를 해야 할 시간이 부족함에도, 한 분의 글이 메인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찝찝함을 참을 수 없어 쓴 푸념에 가까운 글이었거든요(아마 어떤 글인지는 잘 아실 겁니다). 다만 그 글에 직접 반론하는 내용은 아니라 따로 빠르게 쓰게 됐네요. 유영진님이 덧글에서 추가로 전개해주신 내용에 동의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모이고 목소리를 잘 낼 수 있을지 걱정이긴 하네요.
정성스런 덧글 감사합니다!
@최성욱 감사합니다. 분명 젠더 갈등의 기저에는 두 성별 간(성별과 젠더는 다르지만) 빈부격차 역시 배경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갈등은 사실 복잡한 여러 갈등,격차와 연관되어 있죠. 실제 어떤 원인에 의해 젠더 갈등이 발생하는 지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중요할 것에 동의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래 링크와 같이, 저 역시 비슷한 주제로 몇 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기존 글들에서 저는 '소비자주의' 와 '온정적 성차별' 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잡고서 게이머 관련 이슈들을 풀어가고자 했습니다.
https://alook.so/posts/YytDOZq
https://alook.so/posts/E7t3BM7
제 관점에서 볼 때 본문의 내용은 대단히 시의적절하지만, 내용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저였다면 여기서 더 생각을 이어나가서, "특정 집단을 악마화한다는 것은 '우리' 와는 명백하게 구분되는 상호배타적 집합으로서의 '그들' 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처럼 젠더이슈 분석가와 게이머 양쪽에 정체성을 갖고 양쪽의 주장을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경계선에 선 사람들' 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 와 '그들' 이 서로 이해불가한 타자가 아니라는 게 확인된다면 갈등은 완화될 것이다" 식으로 논리를 세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