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키워드는 ‘청와대’였다. 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자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집무를 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후보지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광화문 외교부 청사가 언급됐고, 이어서 용산 국방부 부지가 거론됐다. 그리고 점차 용산 국방부 부지 쪽이 대통령 집무실로 확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실, 대통령 집무실이 어디로 옮겨지든 내 알 바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 문제를 다루는 미디어의 방식이다. 국가 지도자의 집무실을 옮기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의 의미, 절차, 방식 등을 해설하는 일이 지나치게 단순하다. 재벌집 회장님이 집을 이사한다는 가십을 다루는 수준이다.
이번 논쟁을 다루는 기사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기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한 홍익대 유현준 건축학부 교수 인터뷰였다. 유 교수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