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범(59세)씨는 14년째 배구 경기장을 찾는다. 옥천에서 거리도 먼 데, 안 빠지고 자주 온다.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 밀리면 네 시간 걸려서 아들을 보러 온다. 그의 아들은, 아웃 사이더 히터, 한성정씨다. 항상 본인을 응원하러 멀리서 오신다. 그래서 팬들도 안다. 경기가 끝나면, 늘 팬들과 함께, 한성정 선수를 배웅한다. 한성정 선수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경기에 참관하셨다고 한다. 아들은 키가 195cm인데, 한은범씨는 키가 134cm밖에 안된다. 상의를 벗자, 등하고, 가슴이 튀어나와 있다. 척추가 무너져, 가슴뼈가 튀어나오는 상황. 어릴 때, 다쳐서 그랬는데, 후에 병원을 갔으나,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커서, 놀림도 엄청 받았다고 한다. 친구들이 놀리며, 때리고 도망가면 따라갈 수도 없었다. 매일 스스로를 비관하며 살아가던 그때, 결혼과 함께 태어난 아들. 자기 아들이, 혹시나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