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증오범죄 미 전국 1위 ‘불명예’ - 미주 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 사태 속에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LA시가 지난해 미 전역 주요 도시들 중에서 가장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한 도시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칼스테이트 샌버나디노의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분석한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LA시에서 총 615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71%나 급증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LA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건수는 지난 1970년대 이후 미 전역 도시들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수치 중 세 번째로 높은 값이다.해당 연구를 이끈 칼스테이트 샌버나디노의 브라이언 레빈 형사법 교수는 “2021년 LA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는 1990년대 이후 최고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아시안 증오범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LA 카운티 당국에 공식 보고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44건으로 전년대비 두 배 급증했고, 이중 신체적 폭력이 가해진 사건은 전체의 4분의 3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도 급증해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증오 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탑 AAPI 헤이트(Stop AAPI Hat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9,081건이었는데 이중 한인 피해자는 전체의 16.8%에 해당하는 1,525건이나 됐다.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자 6명 중 1명 꼴로 한인으로 집계된 것이다.실제 LA 지역에서도 지난해 7월 샌타모니카 지역 도로에서 한 남성이 파킹미터에 주차를 한 한인 여성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그녀의 지갑을 훔치려고 시도해, 무기를 사용한 폭행, 강도 시도, 증오범죄 등의 중죄 혐의로 LA 카운티 검찰에 기소됐었다.한편 칼스테이트 샌버나디노 연구에 따르면 LA에서는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20년에 비해 91%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생한 흑인 대상 증오범죄는 총 148건으로 전체 증오범죄 중 5분의 1에 해당했는데, 흑인 주민이 LA시 인구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유대인 증오범죄가 가장 높게 발생했던 뉴욕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시들에서 흑인 대상 증오범죄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LA시 뿐만 아니라 미 전역 주요 도시들에서도 증오 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해 총 538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12건의 증오범죄가 기록됐다. 샌디에고의 경우 2020년 25건의 증오범죄에서 2021년 46건으로 증가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두드러진 점은 흑인 대상 증오범죄 다음으로 성소수계를 향한 증오범죄도 132건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뒤이어 라틴계,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건수는 각각 101건, 80건이었다.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도 총 41건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레빈 교수는 KNX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LA시는 미 전역 그 어떤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했다”며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급증하는 증오범죄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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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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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원
약탈과 방화에 맞선 한인들의 고군분투 - LA 한인타운 흑인 폭동(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