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행정, 졸속행정, 생각없는 행정이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
얼마 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전 검사가 발령 직전 사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벌였던 학교폭력 문제 때문이었다. 워낙 사안이 심각했고, 부모가 개입해 훼방을 놓는 등 '연좌제'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사건이었다. 정순신은 학교폭력을 일으킨 두 번째 가해자였다.
뉴스에도 보도된 중대한 사안을 인식하지 못했던 인사검증단은 둘째치고, 문제가 커진 가운데 피해자는 자퇴했지만 가해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들려오며 전국민이 분노에 휩싸였다. 생기부에 학교폭력 기록이 남았지만, 정순신의 아들은 수능 100%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으로 입학했기에 아무 문제 없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정순신의 아들이 지원한 2020년 서울대학교 정시 요강을 보면 학내외 징계 여부에 따라 감점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1점 감점이 전부였고, 정순신의 아들은 아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