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이미 홀로 살아가기 힘들만큼 연관되어 있다. 생태를 '계'로 본다거나, 종다양성을 자원으로 보는 이유는 이 연관성 때문이다.
사람도 생태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스스로 자연으로부터 괴리되어 있는 존재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수많은 미생물과 식물, 동물과의 관계를 통해 연명하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사람은 내 편인지 아닌지 구분을 잘한다. 내 편은 한없이 길들이고 이용하면서, 내 편이 아닌 쪽은 한없이 배척하고 말살하려 한다. 사람 + 가축 + 애완동물을 합친 질량은 지구상 포유류 질량의 96%에 달한다고 하니, 포유류라는 종은 인간 중심적으로 재설계된 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얼마전에는 이런 연구도 발표되었다고 한다.
건기에 사바나 동물들이 물 웅덩이에 물을 먹으러 왔을 때 여러가지 동물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해본 연구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동물들이 가장 두려움 반응을 보인 소리는 으르렁 거리는 사자의 소리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