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모자를 푹 눌러쓴 나는 주위를 경계하며 편의점 안에 들어섰다. 물건이 입고되는 시간인지 알바생이 정신없어 보인다.
편의점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을 향해 유유히 걸어간다. 목표물이 눈에 들어왔다. 금테라도 두르고 있을 줄 알았건만. 생김새가 생각보다 소박하다.
천천히 손을 뻗어 문을 열려다 나도 모르게 움츠린다. 잘 생각해야 한다. 한번 실행하면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는 지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들이 진열되어 있는, 일명 편의점 부자존 앞에 서있다. 말로만 듣던 하겐다즈를 사기 위해 온 것이다.
올여름에 시작된 1일 1아이스크림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이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은 거의 다 섭렵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여전히 나의 입맛은 더 시원하고 더 맛있는 것을 갈구하고 갈망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 붙은 ‘하겐다즈 4종 세일’ 이벤트 광고를 보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나인데,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