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에 접어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11월 10일 러시아군은 점령지 헤르손에서 철수를 시작했고, 이튿날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전체 영역의 40% 가량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 발발 이후 2022년 상반기에 광대한 영토를 러시아에 내줘야 했던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탈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전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중남부와 크림반도, 돈바스 등지를 잇는 군사적 요지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수복은 우크라이나가 몇 개월 동안 수세에 몰렸던 전세를 공세로 역전시킬 수 있는 지정학적‧군사지리학적 승부수를 손에 넣은 계기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는 2022년 여름~가을에 대대적인 반격을 감행하여 전세 역전을 가져오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수복은 그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신호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푸틴과 러시아군 지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