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와 유럽의 급진좌파들 속에서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잘못된 대처와 후폭풍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아래 글은 그것을 다루고 있는데, 과거의 여러 경험들을 또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번역도 하고 해 왔지만, 역시 유사한 경험을 통해서 나오는 고민과 교훈들은 겹쳐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고민과 돌아보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먼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 전통이 정답이고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가장 명확한 해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전통에 대한 의문과 이견 제시를 불온시하기 시작하면, 페미니즘이나 생태주의를 비롯해 끝없이 계속되는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이론적 발전에서 배울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만을 낳는다. “정통 마르크스주의 경전들 외에 다른 책을 못 읽게 할 정도로 진짜로 정통 마르크스주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성폭력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적 발전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