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저는 "저는 4.3 유족입니다"라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시 4.3사건희생자 유족증이 나오고나서야, 제가 4.3사건의 희생자의 유가족임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가족들이나 친척들도 모두 "4.3사건은 빨갱이의 폭동이다"라는 말만 했었을 뿐, 그 누구도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 적 없었거든요. 처음 4.3사건 희생자의 유가족임을 알고 신청하게 된 서류에서는 저와 똑같은 생일을 지닌, 처음 보는 할머니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이후부터 4.3사건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4.3사건의 생존수형인이셨던 박화춘 할머니의 직권재심이 이루어졌습니다.
박화춘 할머니는 4.3의 광풍이 몰아치던 1948년 12월 군경에 붙잡혀 고문 끝에 남로당 무장대에게 보리쌀 2되를 건내주었다는 거짓자백을 하고 1년여간 수형인 생활을 하였습니다. 연좌제등을 염려하여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