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시켜야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부결을 요청하기 전이었죠. 그때는 글을 쓰면서도 단식에 대한 동정 분위기 때문에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부결 요청을 보고 한편으로는 분노가 일어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본색을 시원하게 드러내보여주니 반가움 비슷한 감정도 있었습니다. 약간의 애매함이 있었던 상황이 뚜렷하게 정리된 거죠.  방송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두달 전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던 모습과 체포동의안 부결 요청을 하는 글 내용을 비교하는 장면을 계속 내보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약속을 어기고 말을 뒤집은 것, 그것을 정당화할 만한 상황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부결을 주장하는 논리들은 검찰이 야당 탄압을 목적으로 잘못된 수사를 했다는 증명되기 어려운 전제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 아닙니다. 그에 비한다면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