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으로 시작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족협의회 등이 주최하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할까?
대통령실은 이 추도식이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라며 불참 의사를 언론에 흘린 바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로 변화 압력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막판에 추도식 참석을 결단할 가능성이 있을까?
이 질문 자체가, 어떤 의미로는 초현실적이다. 이 정도 대규모 참사 추도식에 국가 지도자가 참석할지 여부가 쟁점이 되는 상황은 여간해서는 없다. 이런 초현실적 상황까지 흘러온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 사회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그 자체로 논쟁거리다. 이태원 참사는 인명피해의 규모, 집중도, 체감의 정도 등 모든 요소가 극히 이례적인 참사다. 사전 대응이 좋았다면 재난을 방지할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천재지변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참사에 가깝다. 어느 모로 보나 2022년 이태원 참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닮았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