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
2024/09/01

재재나무님 감기의 안부를 묻습니다. 감기는..

어릴 때 각설탕이 있던 카페가 있었어요. 입구를 찢어서 넣을 수 있는 설탕보다 꽤 맛있어 보였죠. 유리 상자 안에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집게로 각설탕을 조심히 집어 티스푼으로 저으면 각설탕이 뜨거운 커피에서 햇살에 바짝 말랐다 부서지는 모래 알갱이 소리를 내며 녹아내렸어요. 그때마다 저는 아주 달콤한 바람을 마신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에게 얘기했다가 모호한 변태라는 별명이 생겨나기도 했었죠. 
그때 내 작은 욕심은 각설탕을 집을 수 있는 그 작은 집게를 훔치는 일이었어요.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결국 카페가 문을 닫을 때까지 한 번도 실행이 옮긴 적이 없었어요.

테이블마다 작은 손 글씨로 집게를 훔쳐 가지 마세요 라고 적혀 있었죠.

구월입니다. 

많이 아팠으니 @재재나무 이젠 아프지 마요

슬로우 라이프 ·
2024/09/01

1빠가 아니라서 좀 서운하긴 하지만
얼룩소를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적적(笛跡) 이 보여서
정말정말 반가웠어요...
구월엔 더 행복하세요 .

재재나무 ·
2024/09/01

읽고 또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