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쉬는 날은 대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바깥바람을 쐬어 줘야 한다.
6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하루 쉬는데 집콕하고 집안 일만 하고 있으면 마음이 좀 서운하다. 나는 그렇다.
그래서 오늘도 나보다 더 바깥을 좋아하는 철이오빠(남편)를 앞세워서 손에 장가방도 하나 쥐어 주고 대문을 나섰다.
오빠, 달려 봐... 홍대로 해서 상암동, 고양시로 해서 양주까지 달려보자고... 오는 길에 하☆☆마트에 들러서 잡곡도 사고 ... 오랜만에 장흥이 얼마나 변했나 가볼까?... 일영도 많이 변했을거야...
차창 밖으로 내다 보이는 풍경들, 특히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보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내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은 계절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만추의 빛깔처럼 사람들의 옷차림도 이제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홍대 입구 사거리에는 가로수들이 거의 은행나무인데 이젠 잎들이 노랗게 단풍이 들어 바닥에 떨어져 군데군데 길가에 뭉탱이로 쌓인 곳이 많았다.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