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결 ·
2023/05/13

처음에 진영님 글 읽다가 얼에모가 뭔가 찾아보니, 박현안님의 글까지 읽게 되었네요. ㅎㅎ  요즘 제가 발음 연습한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읽었는데,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더라고요.  간혹 제가 어떤 글을 소리내어 읽을때 딴생각으로 넘어가서 내가 무슨글을 읽는지 조차 잊어버릴때가 있거든요.  근데, 박현안님의 글은 읽으면서, 어 머리에 잘 들어오네.  읽기 쉽다라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살구꽃 앗! 그거슨 오타입니다 ㅋㅋㅋ 지금은 고쳐놨는데, 아마 고치기 전 버전으로 보신 듯해요. 헷갈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ㅜㅜ

살구꽃 ·
2023/02/22

[합평]

<꿈을 품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제목처럼 살고 있는 현안님의 일상이 그대로 정갈한 글에서 일관되게 드러납니다. 읽으면서 ‘일’에 대한 현안님의 확고한 사고가 전체적으로 느껴졌어요.

‘이십대에 일을 통해 자아실현과 삶의 기쁨 등 모든 것을 이루려고 했지만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지점을 깨달았다’는 건 그만큼 살아가는 일을 길게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현안님은 이미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고 ‘일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체감하며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에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내가 만약 현안님처럼 일찌감치 그런 깨달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되짚어보기도 했어요.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내 품을 떠나거나 떠날 것을 예정하고 있지만, 여행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저 우물안개구리처럼 먹고살기 급급해서 여러 지역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게 했고, 특히나 친구들을 사귈 만 하면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한테 집중했어야 하는 시기를 훌쩍 떠넘겼던 것들이 뒤늦게 안쓰러운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들숨날숨의 호흡까지 실감나는 건, 초록의 배경에 뛰어가는 아이들 신발바닥까지 제 눈에 확대되어서 그럴까요, 싱그럽습니다. :)

저는 이 글을 빨리 읽어보고 천천히 읽고 합평으로 문단을 나눠서 읽어보다가 자꾸 한 글자가 풀리지 않았는데요. 5째 문단의 두 번째 줄 끝에, (타고 태어난 곳에서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다.)에서 ‘타고’가 무슨 뜻일까 계속 멈춰졌고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나만 모르나여? ^^;)

에세이의 교과서 같은 현안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수단인 ‘일’이 하루하루 별일 없이 무탈하며 적당한 간격으로 오늘도 괜찮기를 바랍니다. 다음의 또 다른 여행도 응원합니다.

ps: 에세이를 같이 쓰게 되어 감사드려요. 매번 골몰하지만 시간이 지나 ‘얼에모’가 제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와줄 것만 같습니다. :->

몬스 ·
2023/02/22

[합평]

여행 얘기를 꺼내실 때면 글 전체에 풍기는 활력 같은 게 느껴집니다. 약간의 두근거림이라고나 할까요ㅎㅎ

대학원 시절 로봇 공학 수업을 들으며, 걷는다는 건 계속해서 넘어지는 걸 반복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가 인상에 남았습니다. 일과 일상, 이방인과 정주인 사이에서 계속해서 넘어지는 와중에 걷는 법을 터득하신 게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았네요.

마지막 두 문단의 '일'에 대한 생각이 통념적인 '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 같기도 해요. 여행, 일상, 일.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일'인 것 처럼 종합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현안님이 여행과 삶을 통해 얻은 가치관은 글을 더 매력적이고 두근거리게 만드는 동력인 것 같습니다. 유머러스한 표현이 많이 없음에도 활력이 느껴지는 이유인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민다 ·
2023/02/22

[합평]

주변인이 역마살 얘기를 할정도로 여행을 좋아했던 현안님께, 더이상 여행이라는 것이 가면 좋지만 삶의 필수조건이 되지 않게 된것 같았어요. 그만큼 현실, 생활, 육아, 그리고 일의 발란스가 자연스러워져서, 낯선곳으로 가서 일상을 잊어버리고 숨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만 해졌다는 것 아닐까요?

일과 여행이 다시 생각하면 이어지지 않는것 같아도, 읽었을때는 이상하지 않았어요. 그 두가지가 따로라고 느껴지지 않게 글을 쓰려고 의도하신것인지는 아니면 현안님의 삶에서 현실/일과 여행이라는 주제가 맞닫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행을 꿈꾼다는 것은 멋진 일인것 같아요. 저는 여행에 막 설레는 성향이 아니라서... 어딜가든 저희 집 화가 된다고 해야할까요. 덕분에 돈은 좀 굳는 편이지만, 마음은 현안님처럼 꿈꾸며 더 풍족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좋은글 + 합평 감사드려요

@박현안

[합평]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여행 이야기라니. 과연 여행 전문가로서 소재 뒤틀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여행을 어쩌면 본인의 [업]으로 보고 계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현안 님에게 일이란 이제 더이상 전부가 되지 않았고, 삶을 지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소한의 수단이 되었다는 말에서 많은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월을 맞아가면서 세월에 맞춰서 변해갔던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지기도.

언젠가 다시 떠나게 될 현안 님의 여행을 기대합니다. 그 때의 여행은 여행기를 쓰기 위한 여행이길 바란다면, 너무 기대가 크려나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