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성폭력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혼인을 강제로 시킨다는 기사를 몇 차례 읽은 적이 있는데,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군요. 무려 1990년대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니 실소가 터지네요.
여성의 정조를 공공재로 다루는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라도 해야 할까요? 제가 어릴 적까지만 해도 그런 시선이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 스켑틱 코리아 글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한 글이 다뤄졌는데, 이 글과 묘하게 연결되네요. 정신 안 차리면 언제든 이런 세상으로 떨어질지 모르겠다는 아찔한 생각을 하고 갑니다.

모모모 ·
2023/01/07

의제설정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박인수의 범죄가 아닌 여성의 정조에 초점을 맞추고 흥미 위주로만 기사를 내는 당시 언론이 오늘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8

@nowwhere210 지금의 윤리감각하고 비교하면 또 다르긴 하지요. '어나더레벨' 인정합니다. 법을 통해 인간의 생사여탈을 관장하는 판사가 국민의 정서와 요구와는 다른 판결을 하는 경우를 종종보는데요. 뭐, 형벌을 결정하는 데 있어 최대한 객관적이고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박인수 사건이 대표적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AI 판사 이야기는 솔깃한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속의사과 ·
2023/01/08

지금도 국민의 법감정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50년대의 판결은 정말 어나더레벨이었군요.
AI 판사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법조인들도 마냥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일은 아닌듯 싶습니다.

달빛소년 ·
2023/01/08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남성 위주의 사회가 계속된다면 같은 일이 반복되겠죠.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7

@권보연 '정조'라는 표현이 1920~30년대에는 신문이나 문학작품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던게 1950년대까지 이어집니다. 1960년대부터는 확연히 줄어들긴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1990년대까지 간간히 등장했습니다. '정조'라는 말이 쓰이지 않게 된 게 사회적 감각이나 윤리가 달라졌다기 보다 1970~80년대 부터 '순결'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것 같아요. 대체어가 생기면서 정조가 고리타분한 단어처럼 느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조와 순결 둘 다 비슷한 맥락으로 여성에게 강요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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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예전에 들어본 일화인데 글로 정리되어서 보니 느낌이 새롭군요. 성적인 사건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되겠지요.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권보연 ·
2023/01/07

'정조'라는 말이 신문 기사나 TV 뉴스에서 언제까지 쓰였는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그 단어가 어떤 계기로 사라졌는지도요.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에는 미디어에서 저런 단어를 쓰는 걸 못 본 것 같거든요. + (90년대는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님) 1997년 경향신문 기사에서 "혼인빙자간음제" 폐지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남자에게 속아 정조를 잃은 여성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법조계 일부 반대 인사의 뜻을 인용했네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박 스테파노 '아름답고 끔찍하다'는 이중적 표현 모두가 여성을 옭아매는 의미로 사용된다는게 더욱 문제적입니다. 지켜야 하는 의무와 잃었을 때의 책임을 여성 스스로 감당해야 하니까요. 말씀하신 드라마는 저도 기억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1/06

@박현안 1990년대도 98년이니 후반이죠. 21세기 직전에 말이죠. 당시 여론 중에는 판사가 법에만 얽매이지 않고 인륜도 고려하는 융통성 있는 판결 내렸다고 칭찬하는 것도 있다는 게 코미디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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