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2/09

지미님의 본명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곳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습니다. 문법을 이나라 말로 표현하는것이 너무 어렵더군요. 삼성전자 다니는 사람들에게 토픽시험 잘보게하는 비법이라고 강의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직접 한국어 학원도 설립하고, 가르치기도 했었고 지금도 그 학원이 삼성전자 부근에서 공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초급반 친구들만 와서, 결국 중급반이나 고급반이 필요없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많이 무모했구나 싶습니다.

진영 ·
2023/02/09

수지님. 사실 이 글 쓰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이 얘긴 끝내 못 쓸거라 생각했는데 얼에모 때문에 쓰게 됐네요 ㅎㅎ

수지 ·
2023/02/09

눈물나네요.. 진영님이 좀더 그 일을 했더라면 좋았을 걸,, 제가 왜 후회가 밀려드는 지.. 원..
얼에모 덕분에 진영님의 지난 스토리를 읽게 되네요..
멋진 글 .. 정말 잘 읽었습니다.

콩사탕나무 ·
2023/02/10

미지근한 사람이 원래 열정이 끓어오르면 더 뜨겁고 무서운 법이지요.
글만 읽어도 가르침으로 행복을 느끼셨을 진영님이 상상이 됩니다.
반짝반짝 빛났던 진영님이 글을 만나 다시 빛을 찾아가는 듯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최서우 ·
2023/02/09

한국어 를 가르치셨다니 같은 경험을 한사람으로서 반가움이 듭니다.
진영님의 글이 빛나고 있네요!

와 진영님 ㅠㅠ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얼에모 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넘 잘 봤습니다.

[합평]

열지 않은 문이 많다고 이야기하신 글이 기억납니다. 얼에모라는 조금은 어깨에 힘을 주고, 더 긴 호흡으로 써나가는 기회가 진영님께 닿아,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둔 가장 행복한 순간의 기억을 끌어올리게 된 게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어 저 역시 생각이 많아집니다.

힘든 기억을 글로 푸는 게 더 어려운 줄로만 알았습니다. 헌데 직접 해보니 행복했던 기억을 글로 푸는 게 더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힘든 기억은 글로 쓰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되지만, 행복한 기억은 붙잡고 싶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치면서 큰 괴로움이 되더라고요. 제 경우 잊고 살았던 행복했던 기억을 글로 쓰고는, 과거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방황한 일이 있었어요. 그 뒤로 행복을 끄집어내는 게 더 힘든 일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더 마음이 아팠어요. 진영님이 이 글을 쓰시면서 혹여 더 과거를 그리워하게 될까, 현재를 부정하게 될까, 싶은 염려가 들어서요.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만큼 축복도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의 가치를 한껏 드러내고 인정받으며, 제자들과 소통하고 행복해하신 진영님의 모습이 그려져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이년 반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지네요.

다시 그 시간들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지금 함께 글을 쓰는 지금이 진영님께 언젠가 그리워질 행복의 순간이길 감히 바라봅니다.

구성도 이야기도 표현도 너무나 잘 써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똑순이님과 진영님의 글을 읽으면서, 새삼 결국 글은 삶으로 쓴다는 걸 배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얼룩커
·
2023/02/11

낼 부산 갑니다
글구...정말 그대 멋지다..멋지다 진영아~♡

얼룩커
·
2023/02/10

어쩐지..남다름이 느껴졌습니다.
그 열정이란게 쉽게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 다가 온 열정은
오기도 쉽지않지만, 잊기에도 쉬운 일은 아니죠.
저라도 계속 생각이 문득 문득 났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용기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글의 깊이가 더하셨군요.

콩사탕나무 ·
2023/02/20

[합평]

[얼에모]를 만나면 4천 자 가까이 되는 글들이 술술 나오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하지 않았으면 진영님의 이런 깊은 속내와 추억들을 듣지 못했을 생각을 하니 아찔합니다.
아래 박현안님 말씀처럼 행복한 기억, 생애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던 과거를 끄집어내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 수많은 방문들을 모두 굳게 닫아놓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어 수업을 하며 느꼈던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고 슬프게도 읽혔답니다.
[연태에서 방학 때 나온 너는, 반짝반짝 빛이 났어.
정말 행복해 보였고 생기가 넘쳤지…]

매사에 의욕과 욕심이 없고 미지근한 사람이라 표현하셨는데 저도 좀 비슷한 타입입니다. 웬만해선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지도 않는? 활기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의외로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추진력은 있는 편입니다. 갑작스럽게 연태에 가기로 결정한 것을 비추어 볼 때 진영님의 성격이 저와 좀 비슷한 성향이라고 느꼈습니다. ^^

정성과 사랑을 쏟았던 소중한 순간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앞으로 진영님의 인생을 빛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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