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okso콘텐츠 인증된 계정 ·
2023/12/21

12월 20일 선정된 질문자는 @cas12 님입니다. 
5000 포인트는 12월 27일 지급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아은 인증된 계정 ·
2023/12/21

@cas12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80년대에 발을 담그기 위해 다량의 취재와 독서를 했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썼던 경험이 있어 논픽션을 쓸 때 인물에 이입하는 작업이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나이 들어가는 뇌와의 싸움이었지요. 논픽션에는 논거를 대는 게 중요한데, 중년 뇌의 단기 기억력이 받쳐주지 않아 거의 사투를 벌이다시피 했습니다. 내가 그걸 어디서 읽었더라? 어디서 들었더라? 늘 생각하며 근거자료 찾아 삼만리였죠. 뇌가 조금이라도 젊을 때 논픽션 작업에 뛰어드시길 권합니다!  

좋은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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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논픽션 작업에 관심이 많은 독자입니다. 취재를 별도로 하셨는지 책을 자료로 많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을 모두 쓰시는데 이점이 있나요? 어떤 작업이
가장 어려운지도 궁금해요. 

정아은 인증된 계정 ·
2023/12/20

@노영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말씀주신 대로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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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전두환은 전남 광주시 부근 담양군에 공수부대를 강원도 화천에서 이전히여 주둔시켰습니다. 주둔 명분이 없는데도  이어지는 여러 정부(문민정부 포함)에서 원상회복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날날의 고통을 상기시키는 공수부대 존치였습니다. 광주 인근 담양의 공수부대는 상징적으로라도 해체하고 타 부대에 분산 수용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alookso콘텐츠 인증된 계정 ·
2023/12/20

12월 19일 선정된 질문자는 @정도원 님입니다. 
5000 포인트는 12월 27일 지급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아은 인증된 계정 ·
2023/12/20

@정도원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영화에서 전두광과 이태신이 절대 악과 절대 선처럼 그려졌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왜 아쉽게  느끼시는지도 알겠고요. 그런데 영화는 책과 다른 매체라는 데 중점을 두고 보면 또 감독이 왜 그렇게 만들었을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손익분기점, 영화에 걸려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 영화의 히트유무가 앞으로 한국영화 제작 양상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지금 나오는 영화들이 모두 뚜렷한 선악구도와 다소 단순하게 느껴지는 스토리로 무장하고 있는 현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작품 자체의 복합성 혹은 예술성에서는 아쉽지만, 사회에 미친 영향 혹은 효과 면에서 <서울의 봄>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무심히 지나가버렸던 역사적 현상을 새롭게 돌아보고 인식하게 만들어줬다는 면에서요. 특히 젊은 세대가 그 시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우리 사회 내부에 묻는 두번째 말씀에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전두환이 등장해서 정권을 가로채고, 자의로 임기를 정해 끝까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해 풍요롭게 천수를 누리다 간 것은 어느 정도 우리 사회에 책임이 있지요. 인물이 사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사회가 인물을 배태하기도 하니까요. 

전두환은 좋은 남편이자 아빠, 할아버지였고, 가까운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벗이었습니다. 반면에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진정한 타인'에게는 냉정하고 잔인한 인물이었죠. 자신과 연관되지 않은 인물을 서슴없이 타자화하고 희생시키는데 주저하지 않는, 매우 양면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전두환은 허겁지겁 근대를 받아들여야했던 한국 사회가 기본적인 복지나 윤리를 정립하지못한 채 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전가하고, 한 인간이 태어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들을 모두 가족들이 각개 단위로 획득하고 누리도록 만든 데서 생겨난 인간상이 비틀어져 극단화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나와 내 가족에게만 해당되지 않은다면 괜찮다, 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사실 2023년 현재에도 크게 낯설지 않지요. '가족'과 '국가' 사이에 공동체가 존재하는 것, 중간 단위의 결사체(지역 공동체, 종교 공동체, 취미 공동체 등등...)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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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안녕하세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책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여운이 너무 깊어서 뭐라도 더 읽거나 보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 여운을 더 짙게 만들어줬습니다.

정아은 작가님은 <서울의 봄> 에서 전두환이 마치 '절대 악' 처럼 묘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으셨나요? 전두환이 손녀에게 보냈다는 편지에서도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얼핏 나오는 것 같고,
저는 영화가 시대적 악인 (일종의 서사적 빌런으로서) 으로 묘사한 게 좋다고도 느꼈지만, 실제 우리 안에 있는 악에 대해서 성찰할 기회를 잘 만들어진 '악인' 캐릭터가 빼앗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었었거든요. 실제로 제가 살면서 경험했던 악인들 중에는 채식주의자 (비건), 동물보호 단체 회원 같은 사람들이 있었던 게 떠오릅니다.

역사에 if 는 없다. 라는 말도 있지만.. 전두환 정권이 사라졌다면 1980년대의 모든 정치 문제가 사라졌을까요? 악마같은 인물이나 정권이 사라진다고 우리 내부의 악이나 문제가 모두 사라지는 걸까요? 민정당 같은 정당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3당 합당, 하나회의 부상 같은 사건들이 모두 안 일어났을까요...?
오히려 이런 문제들을 만들고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은 전두환을 위시한 하나회 세력이 아니라 한국사회 내부에 있는 건 아니었을까요..??

여기에 덧붙여

정아은 작가님이 생각하셨던 전두환의 입체적인 모습은 어떤 게 있으셨는지 (손녀의 편지 이야기가 좋은 예시이기도 하지만) 궁금합니다 !

정아은 인증된 계정 ·
2023/12/19

@popo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전두환의 가장 큰 공은 87년 6월 항쟁 당시 직선제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두환은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려다가 마지막 순간에 미 대사를 통해 레이건의 친서를 건네받고 군 동원 결정을 철회합니다. 그리고 직선제를 수용하는데요. 저는 이것이 전두환 특유의 '특별한 가벼움'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나 직선제를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한 선택이 아니라, 미국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을 살상하면 안 된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아, 군대를 동원해봤자 안되겠구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수용한 것이지요. 전두환 특유의 깊게 생각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성향 덕에, 킬링필드와 같은 살육전이 벌어지지 않고 대한민국이 민주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요약하자면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성향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대한민국이 평화롭게 민주화 국면에 접어들도록 공헌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2. 임기를 채우며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기정사실화되어버렸다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이 100여년에 걸쳐서 길게 망해가고, 그 이후 식민통치와 분단, 전쟁, 쿠데타 등의 변란을 거치면서, 한반도 주민들은 '근대화'라 불리는 일련의 과정들(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양 뼈대로 요약될 수 있는)을 변칙적으로 허겁지겁 받아안아야 했지요. 전두환의 공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근대화'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닐까요. 전두환 체제가 기정사실화되어갈 수록 근대화 루트가 단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전두환의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었을 겁니다. 근대화해야 한다는 절실성, 즉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에 초점을 맞추느라 그 당위를 실현하는 매개물인 '전두환'이라는 불법적 지도자의 윤리성에는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던 것이지요.

3. 많지는 않지만 존재하지 않을까요. 광주 시민이라 해서 모두 같은 입장과 시선을 갖고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소수라 해도 그런 분들이 존재한다면 ,아마 그것은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근대화'에 대한 열망, 혹은 그 사람이 처한 사회적 지위 혹은 성장 환경 같은 요인들이 중층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좋은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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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전두환의 공이 하나도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경제호황은 전두환의 공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1.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전두환의 가장 큰 공은 무엇인가요?
2. 전두환의 공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3. 광주에도 전두환의 공을 치하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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