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
2023/03/31

[합평]

늘 이사와 함께 쉼 없이 일자리를 찾아 일해온 쉼이 없던 삶, 그리고 겨우 쉬는가 싶었을 때 겪은 힘든 일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내용 그 자체만 보면 정말 많이 힘들 수 있는 글이었는데, 살구꽃님의 정갈하고 은은한 화법이 이런 내용 마저도 차분하게 읽히게 합니다. 쉼이 없다고 하셨는데, 스스로 쉼을 만들어 내실 줄 아는 그런 지혜가 있으신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특히 농사학교 이야기는 인상이 깊게 남습니다.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이 환해지고 머릿속에 안개가 걷히며 눈이 맑아졌다."
농사학교를 경험해 본 적이 없지만, 마치 경험해 본 것처럼 그 기분이 전달되어 개구리네 한솥밥 까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정겨움을 느꼈네요.

사회복지사를 그만두시고 몸상태가 호전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만둘 때를 알고 그만두시는 모습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그런 지혜가 없어 무작정 버티면 되는 줄 알다가 몸도 마음도 황폐해지는 일의 연속인 것 같아요. 

여전히 잘 쉬지 못한다고 하셨지만, 살구꽃님 글은 읽는 사람에게 '쉼'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들던 느낌이라 이런 느낌이 왜 드는지 열심히 생각해 봤는데, 글이 시각 뿐만이 아니라 후각과 청각, 촉각까지를 담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꽃향기가 나면 잠시 멈춰서서 맡게되는 것처럼 살구꽃님 글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글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날을 착각하여 합평을 하루 늦게 올리네요.. 죄송합니다ㅠ

살구꽃 ·
2023/03/17

@아들둘엄마 네, 잘 쉬고 있어요. 그동안 빚도 어지간히 갚았구요~. 식구들 건강하게 복이다 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놀고? 쉬고 있습니다. ^^

@최서우 저는 물끄러미 뭘 바라보는 게 쉼 인듯 해요. 내 눈과 마음에 들어오는 뭔가에 가만히 들여다보고 생각하며 , 제 정서적 감정이 충만해질 때가 알짬으로 쉼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의미가 크지요. ^^

@콩사탕나무 달려온만큼 이제 쉬고 있다고, 얼룩소에서 풀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콩사탕나무님 몸조리 잘 하세요. 또 다음 얼에모가 있는데 한번은 꼭 미리 쓰고 느긋해지고 싶어요. ^^;

콩사탕나무 ·
2023/03/17

쉼 없이 달려오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녹차향기가 나는 별 같은 작은 흰 꽃들에게 맘 편히 잘 쉬고 있다고 웃으며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오늘도 한 폭의 그림 같은 글 감상하고 갑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최서우 ·
2023/03/17

살구꽃님 이제는 휴식할 자격을 충분히 가지셨으니 철마다 변하는 자연과 더불어 나를 돌보시면 그또한 의미있는 일이 될것같습니다.

아들둘엄마 ·
2023/03/17

그동안 일하셨으니 이제 좀 쉬셔도 될듯합니다.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으면 또 다시 일을 시작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하시고 지금을 누리세요. 회사 집 어디라고 다 편한건 아닐거에요. 하지만 지금 있는 상황이 회사보다 편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된다면 다른 생각은 살짝 접어두시고 쉬시는것도 좋을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