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가 무서워졌다
2022년 10월 22일, 서울 시청 인근에서 열린 집회를 보며 당혹스러웠다. 시청에서 서울역 쪽으로 모인 인파들은 "내려와 씨발놈아"라는 문구를 크게 내걸고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며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있었다. 시청에서 광화문쪽으로 모인 인파들은 "문재인 이재명 구속, 민노총 전교조 해체, 주사파 척결!"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같은 내용의 구호를 요란하게 외치면서 증오와 혐오의 단어들이 가득찬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혐오가 가득한 느낌을 받았고 그 이후로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가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셨다시민의 공감을 얻은 광장의 촛불은 직업과 연령과 성과 지역이 다른 시민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참여하고 발언하는 다양성,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려는 에너지가 가득해 제도 안의 민주주의를 넘어 그것을 보완하는 광장의 민주주의가 되었다. 그러나 어느새 광장이 타락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