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추상적인 집합이기도 하지만 몸과 몸이 만나는 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으레 내 몸이 느끼는 바대로 다른 사람들도 느끼며 살아갈 거라고 넘겨짚곤 하지만 사실 각자의 몸은 아주 다르고, 그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도 다르죠.
간단한 예로, 밤을 새고 난 다음날 비교적 준수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또 완전한 무기력에 빠져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걷기만 해도 다리와 허리가 저려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일상적인 삶은 많이 다르겠죠.
그렇기에 각자의 몸이 하고 있는 경험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동질한 몸을 가정할 때의 논의는 어떤 부분에서는 치명적인 누락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여 이번 글에서는 우리 각자의 몸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