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가 김만배에게 돈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며칠 내내 욕을 했다. 마음이 편할까? 그렇지는 않지. 오늘은 한겨레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러 갔는데 초상집 같았다. 이걸 뭐 어떻게 해야되나. 내가 한겨레 직원도 아닌데 머릿 속이 너무 복잡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얘길 할텐데, 다 고개를 끄덕이며 참 지당한 말씀입니다 할만한 얘기겠지. 근데 한편으론 공허한 기분도 있다. 돈을 애초에 받으면 안 되고, 그냥 빌린 거예요 안 되고, 최소한 보고를 하고 관련 업무에서 손을 뗐어야, 진보이기 때문에 더 깨끗했어야 등등등등등... 그리고 수습을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다들 좋은 말씀일 것이다.
근데 현타가 오지요. 이제 우리한테 진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뭐? 진보? 민주당? 아닙니다. 민주당 얘기 아니고요. 그냥 세상사람들이 진보라고 하는 어떤 가치관이랄까 그런 게 다 뭐냐... 이게 뭐하자는 거냐... 한숨쉬고 한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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